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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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다시만났던 한국과거 2022. 1. 11. 02:13
2000년에 떠나서 2009년 2월, 떠난 지 9년 만에 고향에 다녀왔다. 아니 고국에. 마음이 아리듯 행복했다. 그 땅을 밟는것이 그토록 감동을 주게 될지 몰랐다. 감동이었다. 눈물이었다. 또 수년만에 만난 부모님은 매번 볼때마다 너무 심하게 늙으셨다. 그 주름 하나하나가, 휑해진 머리숱이 내 심장을 떨어뜨린다. 쿵 소리가 나도록 떨어뜨렸다. 사랑합니다. 보고싶었습니다. 진심을 담은 말 몇 마디는 눈물의 두려움 때문에 목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나는 왜 이토록 눈물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탁하고 거무스름한 공기, 햇빛을 다 가려버린 빌딩들, 현기증나는 간판들. 모든 것이 새로우면서도 낯이 익었다. 변했어도 고향은 고향이었다. 더러워진 공기 들이마시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었다. 혼자 웃으며 걸었다.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