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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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거 2022. 1. 11. 06:54
2011년 12월 작년 추수감사절. 나의 34년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추웠고 외로웠던 작년 추수감사절. 친구가 떠난 날. 심장이 온통 난도질되어 아직까지도 피가 멈추지 않는 그때 그 일. 난도질당한 내 심장을 망치로 내려치며 떠난 내 친구. 그래도 너에게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보낸 내 모습, 그 정도밖에 안되어서. 한 번도 너를 보낼 것이라고는 상상한 적 없었지만 어쩌다가 그런 나의 모습이 너와의 마지막이었나... 나 자신에게 황당하고, 남겨진 나는 초라하다. 왜 그랬니. 정말 너의 결정이었니? 감정에 충실하고 가끔 즉흥적이었던 너. 그게 그렇게 즉흥적일 일이야? 나는 슬프기 이전에 너무 실망스럽고 섭섭했다. 우리 서로 힘내자고 주고받은 이야기들은 너에겐 아무 도움 안됐어? 너를 위로해야할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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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und과거 2022. 1. 11. 04:15
2013년 5월 쉽게 적응이 안 된다. 나의 이러한 처지가. 나는 적응이 안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이 처지가. 분명 내 잘못이 아닌데도 무엇을 크게 잘못한 사람처럼 위축되는 것이. 당당하고자 마음 먹었는데도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당당하게 말을 못하는 것이. 아직도 버젓이 행복한 드라마의 주인공 행세를 하고 있는 내가.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헛된 욕심을 부리는 내가. 책임지지도 못할 마음으로 너에게 다가가는 내가. 부담스럽다. 지금의 나는 누구를 만나도 또다시 상처를 주거나 혹은 받게 될텐데. 나는 어차피 전신화상을 입은 사람이라. 칼자국좀 더 난다고 전혀 아프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아프지 않을꺼라서. 그 이기적인 마음에. 칼을 들고 너에게 다가가고 있는 내가. 상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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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전상서과거 2022. 1. 11. 04:05
2012년 9월 어떻게 말해... 당신의 깊은 사랑이 부담이라는 것을. 너무 감사해서 그래서 부담이라는 것을. 내 인생 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게, 부당함을 깨뜨리지 못하고 그저 당하고 참아야만 하는 게 당신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당신의 사랑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서 나는 그저 이 현실을 끝없이 포장하고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묶여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어떻게 말해. 어떻게 내가 당신을 실망시킬수 있나. 그 큰 사랑과 기대. 그걸 어찌 무너뜨리고 내 길을 가겠다고 하나. 내가 어떻게 당신의 가슴에 못을 박을 수 있나. 내 가슴에 박힐 못 보다 더 크게 박힐 당신 가슴의 못 때문에 나는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 못 하고 당신이 실망할 것이 두려워서 행복한 드라마 속 사랑받는 여주인공처럼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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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다시만났던 한국과거 2022. 1. 11. 02:13
2000년에 떠나서 2009년 2월, 떠난 지 9년 만에 고향에 다녀왔다. 아니 고국에. 마음이 아리듯 행복했다. 그 땅을 밟는것이 그토록 감동을 주게 될지 몰랐다. 감동이었다. 눈물이었다. 또 수년만에 만난 부모님은 매번 볼때마다 너무 심하게 늙으셨다. 그 주름 하나하나가, 휑해진 머리숱이 내 심장을 떨어뜨린다. 쿵 소리가 나도록 떨어뜨렸다. 사랑합니다. 보고싶었습니다. 진심을 담은 말 몇 마디는 눈물의 두려움 때문에 목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나는 왜 이토록 눈물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탁하고 거무스름한 공기, 햇빛을 다 가려버린 빌딩들, 현기증나는 간판들. 모든 것이 새로우면서도 낯이 익었다. 변했어도 고향은 고향이었다. 더러워진 공기 들이마시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었다. 혼자 웃으며 걸었다.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