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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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던가최근 또는 현재 2022. 6. 24. 14:29
누굽니까, 사랑을 아름답다고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굽니까. 몇번이나 해봤답니까. 결혼은 해 봤답니까. 그 사람 혹시 스무살도 안된 소년소녀 아닙니까? 두번째 결혼식을 올린지 8개월 정도가 되었다. 두번째 결혼식이라 함은 재혼을 말한다. 처음 결혼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또 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돌아버리겠다. 단전 깊은 곳에서 욱 하고 올라오는 분노를 느낄 때가 있는데, 요즘엔 주로 부모님을 떠올릴 때 그렇다. 내 부모님은 좋은 사람들이고 나는 그들을 사랑하는데, 나에게 나이가 40이 넘었다는 이유로 재혼을 지나치게 강요했고 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결국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결혼하라는 잔소리에 못이겨 재혼을 하게 만든 이 현실을 직시할때 마다 그렇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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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최근 또는 현재 2022. 1. 11. 07:24
아마도 2012년 부터 였던 것 같다. 이방인이 된 것이. 나는 그때 12년의 결혼생활을 끝냈는데, 그렇게 끝내기가 싫어서 울고 불고 악을 쓰고 하여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발악을 했다. 그때 내가 사랑했던 그를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이러다 미칠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그를 사랑했다고 생각했다. 십년 이십년이 지나 우리는 다시 합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알게 되면 영영 그 사람과 못 합칠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부모님이 충격받고 우는 소리 하시는것을 들을 자신이 없어서 약 2년 가까이를 부모님에게 이혼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조용히 그러나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으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심장은 여전히 난도질당한듯이 아파서 숨쉬기도 힘들었지만, 살아서, 더 건강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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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전상서과거 2022. 1. 11. 04:05
2012년 9월 어떻게 말해... 당신의 깊은 사랑이 부담이라는 것을. 너무 감사해서 그래서 부담이라는 것을. 내 인생 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게, 부당함을 깨뜨리지 못하고 그저 당하고 참아야만 하는 게 당신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당신의 사랑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서 나는 그저 이 현실을 끝없이 포장하고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묶여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어떻게 말해. 어떻게 내가 당신을 실망시킬수 있나. 그 큰 사랑과 기대. 그걸 어찌 무너뜨리고 내 길을 가겠다고 하나. 내가 어떻게 당신의 가슴에 못을 박을 수 있나. 내 가슴에 박힐 못 보다 더 크게 박힐 당신 가슴의 못 때문에 나는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 못 하고 당신이 실망할 것이 두려워서 행복한 드라마 속 사랑받는 여주인공처럼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