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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전상서
    과거 2022. 1. 11. 04:05

    2012년 9월

     

    어떻게 말해...

    당신의 깊은 사랑이 부담이라는 것을.
    너무 감사해서 그래서 부담이라는 것을.
    내 인생 내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게, 부당함을 깨뜨리지 못하고 그저 당하고 참아야만 하는 게 당신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당신의 사랑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서 나는 그저 이 현실을 끝없이 포장하고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묶여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어떻게 말해.

    어떻게 내가 당신을 실망시킬수 있나.

    그 큰 사랑과 기대. 그걸 어찌 무너뜨리고 내 길을 가겠다고 하나. 내가 어떻게 당신의 가슴에 못을 박을 수 있나.
    내 가슴에 박힐 못 보다 더 크게 박힐 당신 가슴의 못 때문에
    나는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 못 하고
    당신이 실망할 것이 두려워서 행복한 드라마 속 사랑받는 여주인공처럼 늘 웃고만 있는데.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라는 제목의 드라마 속에서 마냥 행복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오로지 당신에게만 보이기 위한 이 드라마 속에서.

    이 드라마를 당신이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당신 삶의 유일한 낙일 테니까.

    이 드라마가 비극으로 변하는 순간, 당신이 아파할 그 무게를 내가 견디질 못하겠는데. 내가 당한 수년간의 배신과 찔림과 피눈물을 당신이 알았을 때의 고통이 뻔히 보이는데. 내가 이렇게 아픈데 당신은 또 얼마나 많은 눈물과 아픈 모습을 나에게 보일 텐데. 

     

    나 혼자 아픔으로 끝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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