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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Park, New York, Creator: Ed Yourdon Copyright: (CC) Creative Commons license 2011년 12월
작년 추수감사절.
나의 34년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추웠고 외로웠던 작년 추수감사절. 친구가 떠난 날.
심장이 온통 난도질되어 아직까지도 피가 멈추지 않는 그때 그 일. 난도질당한 내 심장을 망치로 내려치며 떠난 내 친구.
그래도 너에게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보낸 내 모습, 그 정도밖에 안되어서.
한 번도 너를 보낼 것이라고는 상상한 적 없었지만
어쩌다가 그런 나의 모습이 너와의 마지막이었나... 나 자신에게 황당하고, 남겨진 나는 초라하다.왜 그랬니. 정말 너의 결정이었니?
감정에 충실하고 가끔 즉흥적이었던 너.
그게 그렇게 즉흥적일 일이야? 나는 슬프기 이전에 너무 실망스럽고 섭섭했다.
우리 서로 힘내자고 주고받은 이야기들은 너에겐 아무 도움 안됐어?
너를 위로해야할 것 같은데, 오죽하면 그랬냐고, 그런데 난 도무지 너를 이해할 수 없이 왜 원망만 나오지...
너와의 이별 떠올리면
그때의 피흘리던 내가 떠올라서 일부러 너까지 떠올리지 않는 것도 미안하다.
괴로움에 몸서리치던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그때 그 시간들.
일 년이 지났어.
도저히 네가 내게서 잊혀질수가 없듯이
이 상처도 아물 기색이 없구나.
니가 잊히는 날 내 난도질당했던 심장도 다시 붙어 피가 멈추고 새살이 날까.
아직도 생생한 너의 눈, 너의 목소리 너의 숨소리까지도
힘들게 전화했을 그때 그날도
꿈에서 나에게 선물한 그 밤도
어떡하지... 잊을 수가 없는데.
이 그리움 이 미안함 이 서러움, 이 상처
어떡하지.
다시 행복해지려면
어떡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나는 다시 행복해지고자 하는 욕심도, 행복에 대한 미련도 없어. 나 괜찮은 걸까.
나 그냥 웃기면 웃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진심 따위 상관 안 하고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 걸까.
이런 건 이제 누구한테 물어보면 되지.'과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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