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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
    과거 2022. 1. 11. 06:54

    Central Park, New York, Creator: Ed Yourdon  Copyright: (CC) Creative Commons license

    2011년 12월

     

    작년 추수감사절.
    나의 34년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추웠고 외로웠던 작년 추수감사절. 친구가 떠난 날. 
    심장이 온통 난도질되어 아직까지도 피가 멈추지 않는 그때 그 일. 난도질당한 내 심장을 망치로 내려치며 떠난 내 친구. 

    그래도 너에게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보낸 내 모습, 그 정도밖에 안되어서.

    한 번도 너를 보낼 것이라고는 상상한 적 없었지만
    어쩌다가 그런 나의 모습이 너와의 마지막이었나... 나 자신에게 황당하고, 남겨진 나는 초라하다.

    왜 그랬니. 정말 너의 결정이었니?

    감정에 충실하고 가끔 즉흥적이었던 너. 

    그게 그렇게 즉흥적일 일이야? 나는 슬프기 이전에 너무 실망스럽고 섭섭했다.

    우리 서로 힘내자고 주고받은 이야기들은 너에겐 아무 도움 안됐어?

    너를 위로해야할 것 같은데, 오죽하면 그랬냐고, 그런데 난 도무지 너를 이해할 수 없이 왜 원망만 나오지...

    너와의 이별 떠올리면
    그때의 피흘리던 내가 떠올라서 일부러 너까지 떠올리지 않는 것도 미안하다.
    괴로움에 몸서리치던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그때 그 시간들.

    일 년이 지났어.

    도저히 네가 내게서 잊혀질수가 없듯이
    이 상처도 아물 기색이 없구나.

    니가 잊히는 날 내 난도질당했던 심장도 다시 붙어 피가 멈추고 새살이 날까.
    아직도 생생한 너의 눈, 너의 목소리 너의 숨소리까지도
    힘들게 전화했을 그때 그날도
    꿈에서 나에게 선물한 그 밤도
    어떡하지... 잊을 수가 없는데.
    이 그리움 이 미안함 이 서러움, 이 상처
    어떡하지.

    다시 행복해지려면
    어떡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나는 다시 행복해지고자 하는 욕심도, 행복에 대한 미련도 없어. 나 괜찮은 걸까.
    나 그냥 웃기면 웃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진심 따위 상관 안 하고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 걸까.

    이런 건 이제 누구한테 물어보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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