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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 오베르 쉬 우아즈 (Auvers sur oise, France)여행 2022. 1. 15. 02:55
파리 북쪽에 있다 2016년 10월에 갔었다.
프랑스 파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던 나는 일상을 떠나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서 파리를 처음으로 갔으나, 대단한 박물관과 역사를 제외한 그 외의 도시 자체는 나의 일상이었던 샌프란시스코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그냥 현대적인 대도시였고, 오히려 어마 무시한 관광객들로 무척 피곤한 도시였다. 프랑스에 또 간다면 파리에서는 머물지 않을 것이다.
파리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Auvers sur oise 를 일정 중에 끼워 넣었다. 파리 여행 중에 베르사유 방문 다음으로 제일 잘한 일인 듯싶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십년지기 친구와 함께 했던 여행이고, 매우 꼼꼼하고 남이 계획한 것을 잘 믿지 못하는 이 친구가 일주일 동안에 파리에서 우리가 갈 식당과 관광지에 대한 조사를 대부분 해서 그러도록 두었고, 나는 내가 제일 관심이 있었던 이 오베르 쉬어 우아즈에 대한 조사만 주로 했다. 파리나 베르사유는 그 역사가 방대하고 이미 훌륭한 포스팅이 많아서, 굳이 논문 쓰듯이 이미 유명한 것들을 리뷰하고 싶진 않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이곳에 대한 리뷰만 남겨 보려 한다.
여행 전에 "반고흐, 영혼의 편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별 기대 없이 읽다가 가슴이 미어지는 경험을 했다. 반 고흐가 느꼈을 상처와 고통이 고스란히 그 글에서 느껴져서, 내 마음까지 같이 아파져서 책을 덮은 적도 있었다. Loving Vincent라는 영화도 역시 너무 아름다우면서 마음이 아픈 영화인데, 이 영화는 이 여행 이후에 본 것 같다. 이 지역을 방문하기 전에 이 책과 영화를 보고 간다면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아니, 조쉬 그로반의 빈센트라는 노래만 듣고 가도 좋을 것이다.
이곳은 파리에서 기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가면 된다. 파리는 대도시라서 버스, 우버, 그리고 기차 타고 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기차는 별로 붐비지 않았고 쾌적했던 기억이 나는데, 가는 길에는 교외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의 나라들의 교외 풍경은 하나같이 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 같을까 생각했다. 동화들에 들어간 그림들이 이 지역을 모델로 했나 보다. 미국인이 중국이나 한국에 가면 동양화 보듯 하는 것과 비슷하려나.
파리의 번잡함을 벗어나 한시간 반을 기차로 달리니 이렇게 작고 조용한 Auvers sur oise 기차역에 내렸다. 반 고흐가 마지막을 보낸 마을 치고는 사람이 정말 없었다. 반 고흐 생가로 가는 길에는 현지인들조차 못 만날 정도로 한적했는데, 지은 지 꽤 되어 보이는 시골집 같은 집들이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분명 사람이 사는 집들 같은데 골목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걸어서 10-20분쯤 가다보니 점점 반 고흐의 흔적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 주변을 그렸던 반 고흐의 그림을 길에 그대로 전시를 했는데, 그 방식이 정말 좋았다. 같은 풍경과 사물이라도 그가 어떻게 보고 느끼고 또 그렸는지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반 고흐가 생을 마감했던 여관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그가 지냈던 방도 볼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을 닫아서 볼 수는 없었다.
이곳에는 반 고흐의 무덤도 있다.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읽었던 나는 또 한 번 가슴이 아리면서 그래도 둘이 함께 묻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되었다. 반 고흐가 이렇게 유명한데 나 같으면 주변을 거창하게 만들어 묘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돈을 내도록 한다든지 했을 것 같은데, 이 둘은 정말 평범하게 다른 동네 사람들과 같이 나란히 묻혀 있었다. 묘비를 한 번에 찾지 못할 정도로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이들보다 더 화려한 무덤들이 많았다.
그의 무덤이 있는 묘지 얼마 전에 반 고흐에 대해 정말 잘 설명한 유튜브를 보아서 공유한다.
추천
무조건 추천이다. 내 지인들이 파리에 간다면 거리도 가까우니 꼭 가라고 권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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