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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던가최근 또는 현재 2022. 6. 24. 14:29
누굽니까, 사랑을 아름답다고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굽니까. 몇번이나 해봤답니까. 결혼은 해 봤답니까. 그 사람 혹시 스무살도 안된 소년소녀 아닙니까? 두번째 결혼식을 올린지 8개월 정도가 되었다. 두번째 결혼식이라 함은 재혼을 말한다. 처음 결혼했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또 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돌아버리겠다. 단전 깊은 곳에서 욱 하고 올라오는 분노를 느낄 때가 있는데, 요즘엔 주로 부모님을 떠올릴 때 그렇다. 내 부모님은 좋은 사람들이고 나는 그들을 사랑하는데, 나에게 나이가 40이 넘었다는 이유로 재혼을 지나치게 강요했고 내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결국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결혼하라는 잔소리에 못이겨 재혼을 하게 만든 이 현실을 직시할때 마다 그렇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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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로서 미국 시골 살이를 반대하는 이유최근 또는 현재 2022. 6. 7. 07:02
2021년 6월부터 미국 아리조나의 아주 작은 마을 중에서도 제일 끝 외곽에서 시골 살이를 시작했다. 이곳은 말과 소 양 등을 키우는 농가 (ranch) 가 있는 곳이며 각자의 농장이 대략 3천평 정도 되기 때문에, 이웃집들이 시야에서 안보일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집에만 있으면 사람 구경을 아예 못할수도 있다. 아리조나는 미국 내에서도 촌동네 취급을 받는데, 여긴 일단 대부분이 사막이라 여름에 멋모르고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생명을 잃을수 있고, 내 차는 나름 좋은 차인데도 한번 뜨거운 온도를 못이기고 망가졌다. 그렇게 덥지 않은 날이라도 아주 건조하고 흙먼지 바람이 분다. 그러다 보니 돈 있는 사람들은 기후가 더 좋은 캘리포니아 같은 곳으로 갔고, 여기는 일이나 학교 때문에 묶인 사람들, (희한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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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 오베르 쉬 우아즈 (Auvers sur oise, France)여행 2022. 1. 15. 02:55
2016년 10월에 갔었다. 프랑스 파리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던 나는 일상을 떠나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서 파리를 처음으로 갔으나, 대단한 박물관과 역사를 제외한 그 외의 도시 자체는 나의 일상이었던 샌프란시스코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그냥 현대적인 대도시였고, 오히려 어마 무시한 관광객들로 무척 피곤한 도시였다. 프랑스에 또 간다면 파리에서는 머물지 않을 것이다. 파리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Auvers sur oise 를 일정 중에 끼워 넣었다. 파리 여행 중에 베르사유 방문 다음으로 제일 잘한 일인 듯싶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십년지기 친구와 함께 했던 여행이고, 매우 꼼꼼하고 남이 계획한 것을 잘 믿지 못하는 이 친구가 일주일 동안에 파리에서 우리가 갈 식당과 관광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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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여행 (Havana, República de Cuba)여행 2022. 1. 13. 04:14
미국 여권을 가지고 있는 나는 2016년 말,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일 때 다녀왔다. 트럼프 정권에서는 친미 국가들은 가기 힘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결론 인생 통틀어서 내가 제일 잘한일 세가지 안에 꼽힐만 한 쿠바 여행이다. 시작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오바마 정권에서는 쿠바 여행이 쉬웠기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비자 사고 비행기 타고 갔다. 비자를 살 때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만 명시하면 되는데, 나는 Research 라고 쓰고 만약을 대비해 내 직업과 연관하여 무엇을 리서치할 것인지 말을 만들었으나 아무도 물어보지 않고 쿠바 입국은 그냥 되었다. 쿠바는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깝고도 먼 나라라서, 또 괜한 국제적인 시비에 휘말리면 피곤해 질 수 있어서 여행을 염두해 두지는 않았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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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브라이언헤드 (Brian Head, Utah)여행 2022. 1. 13. 02:18
유타주에는 브라이스 캐년, 자이온 등 입을 다물지 못할 만한 자연을 자랑하는 곳들이 많다. 그런 곳들은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하여 온라인에 포스팅이 많아서, 기왕 한국어로 한국인들에게 포스팅을 하자면 (적어도 내가 갔을때는) 한국인들이 없었던 이곳에 대해 적어보고 싶다. 지도에 있는 Ashdown Gorge Wilderness 는 Brian Head 안에 있다. 브라이언 헤드는 아주 거대하고 높은 산이고 그 꼭대기에 꽤 괜찮은 스키장이 있는데, 다만 고도가 만피트가 넘어서 (3000미터) 고산병이 있는 사람들은 위험할 수 있다. 나는 다행히 고도에 그리 민감한 체질이 아니라 좀 어지럽고 숨이 찬 정도였다. 꼭대기에는 콘도 형식의 숙소들이 있고, 유타주의 거대한 산들이 대부분 인구밀도가 거의 바닥이라,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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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8년 생활 정리 - 요약여행 2022. 1. 12. 04:18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을 살았던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회고. 그 전에는 10년이 넘게 엘에이에 살았다. 2012-13년은 개인적으로 이혼과 가족이라는 껍질을 깨고 나오는 해였고 무엇보다 일에 매달려 일로 감정을 해소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잘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어서 지금 돌이켜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질질 짰던 것 치고는 아주 치열하게 살았다. 일하고 매일 운동하고 그러면서 집에 있으면 당장에 죽을 것처럼 밖으로 어떻게 해서든 나가 남녀노소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어느 날 운이 좋아서 샌프란시스코의 한 회사에 갑자기 채용이 성사되었다. 당시에 내 나이는 만 37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미국에서는 동양인의 나이를 짐작을 못하기 때문에, 나는 20대 틈에 끼어 일하고 놀고먹고 마셨다. 1.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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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최근 또는 현재 2022. 1. 11. 07:24
아마도 2012년 부터 였던 것 같다. 이방인이 된 것이. 나는 그때 12년의 결혼생활을 끝냈는데, 그렇게 끝내기가 싫어서 울고 불고 악을 쓰고 하여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발악을 했다. 그때 내가 사랑했던 그를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이러다 미칠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그를 사랑했다고 생각했다. 십년 이십년이 지나 우리는 다시 합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알게 되면 영영 그 사람과 못 합칠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부모님이 충격받고 우는 소리 하시는것을 들을 자신이 없어서 약 2년 가까이를 부모님에게 이혼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조용히 그러나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으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심장은 여전히 난도질당한듯이 아파서 숨쉬기도 힘들었지만, 살아서, 더 건강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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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과거 2022. 1. 11. 06:54
2011년 12월 작년 추수감사절. 나의 34년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추웠고 외로웠던 작년 추수감사절. 친구가 떠난 날. 심장이 온통 난도질되어 아직까지도 피가 멈추지 않는 그때 그 일. 난도질당한 내 심장을 망치로 내려치며 떠난 내 친구. 그래도 너에게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보낸 내 모습, 그 정도밖에 안되어서. 한 번도 너를 보낼 것이라고는 상상한 적 없었지만 어쩌다가 그런 나의 모습이 너와의 마지막이었나... 나 자신에게 황당하고, 남겨진 나는 초라하다. 왜 그랬니. 정말 너의 결정이었니? 감정에 충실하고 가끔 즉흥적이었던 너. 그게 그렇게 즉흥적일 일이야? 나는 슬프기 이전에 너무 실망스럽고 섭섭했다. 우리 서로 힘내자고 주고받은 이야기들은 너에겐 아무 도움 안됐어? 너를 위로해야할 것 같은데, ..